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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나답게 사는 것이 가장 큰 용기

by rednoodle02 2025. 7. 19.

선천적인 안면기형을 가진 소년, 어기 풀먼(August Pullman). 그는 태어나서 27번의 수술을 겪었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가족과 보내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용기를 내야 할 때다. 어기는 드디어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새로운 환경, 낯선 친구들, 그리고 예상할 수 없는 시선과 반응 속에서 어기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마주한다.

‘원더’는 단순히 외모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 영화는 우리 사회의 ‘시선’과 ‘편견’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라는 한 아이의 성장을 조명한다. 어기가 겪는 외로움과 상처는 사실 우리 모두의 것이기도 하다. 다만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영화 원더 관련 사진

 

외모가 아닌 마음으로 보는 세상

어기는 늘 우주 헬멧을 쓰고 다녔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그는 헬멧을 벗고 세상과 마주해야 한다. 학교에 첫발을 디딘 어기는 곧바로 아이들의 수군거림과 따가운 눈총을 받는다. 누구도 어기 곁에 앉지 않으려 하고, 고개를 돌린 채 수업을 듣는 아이들도 있다. 그 속에서 어기는 상처받고 흔들리지만, 조금씩 마음을 여는 친구들과의 만남은 그의 세상을 바꿔놓는다.

가장 먼저 다가와준 아이, ‘잭 윌’. 처음엔 선생님의 부탁으로 가까이 왔지만, 점점 어기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되면서 진심으로 친구가 된다. 그들의 우정은 위기도 겪지만,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다시 손을 잡는다. 이 장면은 진정한 우정이란 외모나 조건이 아닌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족, 그 무엇보다 든든한 울타리

어기의 가장 큰 힘은 바로 가족이다. 늘 곁을 지켜주는 엄마(줄리아 로버츠 분)는 아이를 믿고 기다리며 조심스럽게 세상으로 이끌고, 과묵하지만 따뜻한 아빠(오웬 윌슨 분)는 장난스럽게 어기를 안심시킨다. 그리고 어기의 누나 '비아' 역시 조용히 동생을 사랑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부모에게 소외되었다는 외로움을 느낀다.

‘원더’는 어기의 이야기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보여준다. 비아의 성장, 부모의 고민과 희생, 그리고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전한다.

작지만 강한 메시지, ‘친절’

담임 선생님은 매주 유명한 명언을 칠판에 적는다. 그중 하나는 이렇다. 친절을 베풀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친절을 택하라.” 이 문장은 영화의 주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세상이 차가워 보일지라도, 작은 친절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바꾸고, 누군가의 인생을 밝히는 빛이 될 수 있다는 것.

어기를 처음엔 놀리던 아이들도, 그와 시간을 보내며 점차 마음을 연다. 결국 학년이 끝날 무렵, 아이들은 더 이상 그를 ‘특별한 외모의 아이’가 아닌, 그냥 ‘친구 어기’로 받아들인다. 그 변화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주고받은 따뜻한 시선과 말의 결과다.

영화 원더는 어기의 이야기를 통해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누군가를 편견 없이 바라본 적이 있나요?” 그리고 또 이렇게 말한다. “당신 역시 누군가에게는 희망이고, 기적일 수 있어요.”

이 영화의 진짜 힘은 바로 그 메시지에 있다. 평범해 보이지만, 누구나 특별하며, 당신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의 모든 어기들에게 필요한 것은 놀라운 재능이 아니라, 진심어린 시선과 따뜻한 말 한마디일지도 모른다.

결론 -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

원더는 감동을 억지로 끌어내지 않는다. 잔잔하게, 그러나 깊게 가슴을 울린다. 아이의 성장과 가족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마지막 졸업식에서 어기는 '위대한 사람에게 주는 상'을 받으며 다음과 같은 말을 듣는다. “진짜 위대한 사람은, 남들보다 조금 더 친절한 사람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우리는 이 영화의 모든 장면이 다시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도 조금은 더 친절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이야기다. 지친 마음을 다독여주는 따뜻한 위로이자, 세상을 조금 더 다정하게 만드는 영화. ‘너는 그냥 너답게 있으면 돼.’ 이 한 문장이 당신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당신도 이미 누군가의 원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