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앤 줄리아> 요리, 글쓰기, 그리고 시간 너머 멘토링의 탄생
          (Julie & Julia, 2009, 감독 노라 에프론)는 두 개의 평행선 같은 시간을 교차 편집해 요리와 글쓰기의 의미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1950년대 파리에서 프랑스 요리를 배우며 인생 2막을 여는 줄리아 차일드와, 2000년대 뉴욕에서 블로그 ‘줄리아 차일드 요리책 524개 레시피 365일’을 도전하는 줄리 파월의 여정은 시대·매체·환경이 다르지만 ‘무언가를 꾸준히 만들고 기록하는 사람’이라는 동일한 정체성으로 수렴한다. 영화는 성공담을 미화하지 않는다. 실패한 수플레, 깨진 계란, 일의 번아웃, 관계의 마찰, 댓글의 잔혹함까지 삶의 구체적 질감을 놓치지 않음으로써, 성취의 미학이 아니라 ‘과정의 윤리’를 전면에 세운다. 노라 에프론의 유려한 대사와 리듬, 메릴 스트립과 에이미 아담스의 입체적 ..
          
            2025. 8. 19.